화장품 속 숨은 PEG 계열 성분, 알고 쓰자
요즘 화장품 성분에 관심 많은 분들 사이에서 "PEG-free (피이이지 프리)" 제품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.
그런데 성분표를 보면 PEG는 안 써 있어도, ‘글리세레스-26’, ‘세테스-20’, ‘솔베스-30’ 같은 낯선 이름들이 눈에 띄죠.
“이런 ‘~레스’로 끝나는 성분도 PEG 유래일까?”
정답은 대부분 그렇다입니다.
이 글에서는 ~~레스, ~~세스, ~~베스로 끝나는 에톡실화(ethoxylated) 계열 성분들을 쉽게 풀어 설명드릴게요.
1. ‘~레스’, ‘~세스’, ‘~베스’는 무슨 뜻일까?
이런 성분명은 대부분 PEG 유도체( Polyethylene Glycol )입니다.
즉, 어떤 천연 유래 물질에 에틸렌옥사이드(Ethylene Oxide, EO)를 여러 개 결합(에톡실화)시켜 만든 물질이에요.
예시로 보면 이해가 더 쉬워요.
성분명 구성 의미
글리세레스-26 | 글리세린 + EO 26개 | 글리세롤 에톡실화 |
세테스-20 | 세틸알코올 + EO 20개 | 유화 안정제 역할 |
솔베스-30 | 소르비탄 + EO 30개 | 계면활성제, 솔루빌라이저 |
PEG-40 HCO | 피마자유 + EO 40개 | 투명화제, 계면활성제 |
👉 ‘26’, ‘30’ 같은 숫자는 EO(에틸렌옥사이드)의 반복 단위 수를 뜻합니다.
2. PEG 유래 성분의 역할과 장점
PEG 유도체는 다양한 장점을 지녀서 오랫동안 화장품에서 쓰이고 있어요.
- 보습력 증가: 피부 수분 유지에 효과적
- 계면활성 기능: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도와줌
- 솔루빌라이저: 에센셜오일이나 향료를 물에 녹일 때 사용
- 유화 안정제: 크림이나 로션이 분리되지 않도록 함
하지만, 에톡실화 공정 중 생성될 수 있는 1,4-다이옥산(잠재 발암물질) 이슈로 인해 최근에는 PEG-free 트렌드가 생겨났습니다.
3. PEG-free인데 ‘~레스’가 들어 있다면?
PEG-free 제품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은,
이름에 PEG가 직접적으로 안 보인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.
✅ 예를 들어:
- ❌ “PEG-free” 라고 쓰여 있지만 성분에 글리세레스-26이나 세테스-20이 들어있다면?
- → 이 성분들도 PEG 유래 성분입니다.
→ 즉, 진정한 PEG-free를 원한다면 아래 기준을 체크해야 해요:
체크리스트 설명
PEG-xx 포함 여부 | 가장 직관적인 구분 방법 |
~eth / ~eth-xx / ~레스 / ~세스 포함 여부 | 에톡실화 유도체 가능성 높음 |
INCI명 확인 | "Ethoxylated" 또는 "Polyethylene glycol" 포함 여부 확인 |
4. 예민 피부라면, PEG-free가 꼭 필요할까?
사실 PEG 자체가 독성 있는 성분은 아닙니다.
다만,
-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있거나
- 아주 예민한 아기 피부나 아토피 피부라면,
PEG 유도체보다는 비에톡실화(non-ethoxylated) 성분이 들어간 저자극 처방이 더 안전할 수 있어요.
요즘에는 식물유래 베이스 + 무에톡실화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클린뷰티 제품도 많으니,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
니다.
정확히 말하면, PEG가 만들어지는 합성 공정 중에
1,4-Dioxane과 Ethylene Oxide는 주성분은 아니지만, 불순물(impurities)로 잔류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.
즉, PEG 자체가 이 물질들로 구성된 건 아니지만, 제조 과정 중 부주의하거나 정제가 부족하면 PEG 안에 소량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이에요.
5. PEG 제조 과정 요약
PEG는 다음의 에톡실화(ethoxylation) 반응을 통해 만들어집니다:
알코올 (예: 글리세린, 세틸알코올 등)
+
Ethylene Oxide (EO)
→
PEG 유도체
이 과정에서 우려되는 물질 2가지
Ethylene Oxide | PEG 제조에 직접 사용됨 | 발암성, 생식독성, 흡입 독성 있음 (IARC Group 1) |
1,4-Dioxane | EO 반응 중 부반응(by-product)으로 생성 가능 | 잠재적 발암물질 (IARC Group 2B) |
왜 문제가 되는가?
- Ethylene Oxide는 PEG 제조에 직접 사용되는 반응물입니다.
→ 정제 과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PEG 최종 제품에 잔류할 수 있음.
1,4-Dioxane은 반응 중 부산물로 생성되며, PEG뿐 아니라 에톡실화 계열 전반에서 검출될 수 있습니다.
→ 특히 비누, 샴푸, 클렌징 제품에서 검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.
대응 방법: 정제(Purification)
대부분의 PEG 원료 제조사들은 잔류 EO나 1,4-Dioxane을 제거하기 위해
🌡️ 증류(distillation), 💨 진공 제거(vacuum stripping), 또는 ⚗️ 활성탄 정제 등의 공정을 거칩니다.
→ 따라서 고품질, 규격화된 PEG 원료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수준입니다.
단, 값싼 저가 원료 또는 규제 미흡 국가 제품은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우려되는 거죠.
결론 요약
Ethylene Oxide | PEG 제조에 직접 사용 → 잔류 우려 |
1,4-Dioxane | PEG 제조 중 부산물로 생성 가능 |
PEG 자체 | 문제는 아니지만, 공정 중 불순물이 안전성 이슈 |
해결법 | 고순도 정제, 규제 기준 준수 (예: 미국 FDA, EU 화장품 규정) |
마무리 정리
- ‘~레스’, ‘~세스’, ‘~베스’로 끝나는 화장품 원료는 대부분 PEG 유래 에톡실화 성분입니다.
- PEG-free 제품을 고를 때는 성분 이름이 다르게 써 있을 수 있으니, INCI 명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.
- 민감성 피부, 클린뷰티를 추구하는 분들은 비에톡실화 원료 또는 성분 투명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.